며칠 계속 추운 날씨가 이블 속에서 웅크린채 나오기 싫은데
우리집 벨 소리
누가 이 시간에...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택배요?
우리집에 택배 올일이 없는데...주소 다시 확인해 주세요.
이틀전에 울집에 택배 왔다고 해서 내다 보니 남의 집에 가는 물품
아무개씨 집 아니예요?
네..
여의도에서 꽃방하고 있는 제자
받아 들고 상자를 풀어 보니
예쁜 분홍색 갑사천에 네모 반듯하게 정갈한 보자기에 쌓여 있는 것은
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운 인절미.
떡을 누구 보다 좋아 하는 내 취향을 알고 새해 인사로 보낸준것
두 줄의 인절미는 흑미와 백미 두 종류
한개를 베어 보니 폭신함과 떡 특유의 부드러움이(부드러움 보다 야들 스럽다) 온 입 가득 퍼진다
떡 사이 사이에는 견과류가 들어 가 있어
씹히는 맛도 있어 아주 굳(good)이다.
교회 꽃꽂이 할때 이런 저런 알음을 알려 준것이 늘 고마웠고 선생님한테 늘 인사를 못해
죄송하다는 문구의 예쁜 글씨의 알림장과...
이 제자가 꽃을 너무 너무 좋아 해서
꽃방을 열었다
너무나 열악한 장소라서 일차 말렸지만 꽃을 좋아 하는 마음이 앞섰다
혼자 책임지기가 두려워
나름 근사한 꽃방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서 찾아 가 보라고 했다
그 지인 역시 말렸지만 이 제자의 꽃 사랑에는 모두들 손을 들 수 밖에
당연하게 꽃 동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
예전의 어버이날 꽃을 판매하면 일년치 월세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근래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다
거리에서도, 큰 마트, 작은 마트, 아트 판매하는 곳, 어디든 꽃을 팔고
그 반면 꽃 수요는 예전에 절반정도로 줄었다
그리고 꽃 재배 하시는 분들도 이날이 대목인 만큼 꽃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어려움 속에 보내준 귀한 선물이니 마음이 무겁다
꽃은 빨리 시든다 하여 모든 선물에서 제외되던 시절도 있었다
주영훈씨가 결혼하면서 화환대신 쌀을 주시면 좋은 곳에 쓰겠다고 쌀을 받았다가
화훼 농가 분들한테 나무람을 들었다
쌀만 농사냐고?
꽃 공부 할때도 늘 빈손으로 오지 않던 그녀가
지금도 홀로 있음에 늘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함으로 남아 있다
도울 수 없는 내 범위가 미안하고 마음으로라도 한쪽 어깨를 빌려 주고는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음에 짐 같다
종교를 가까이 함이 아니라 도 늘 천사같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못하는 이 제지를
가까운 시간안에 한번 찾아 가 보아야 겠다
작년 모임에 참석했다 생각하니 벌써 반년이 흘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