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 사랑의 시차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피로를 모르는 젊은 태양에 눈멀어
제 몸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선창가를 서성이며 백야의 황혼을 잡으려 했다
내 마음 한 켠에 외로이 떠 있던 백조는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도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 나, 면벽(面壁)한 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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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한 사랑이 떠오른다
홀로한 사랑은 그랬다....
내가 헤집고 들어간 그의 방에
찾는 그는 없었다. 늘
그가 밤일때 난 낮이였다
떠나야할 철새가 떠나지 못하고 머뭇적 거리다
거리에서 횡사하듯
그런 나날들이
혼자한 사랑은 늘 누더기를 걸치듯 그렇게 초라했고 비참했다
더 못견딜 것은
이제 그런 칼날 같은 감정이 점점 무덤덤해 진다는
무덤덤한 감정도 하루 하루 줄어 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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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고수
2008년 6월 15일 오후
엇갈리는 시간조차도 행복했던 시절
지금 같으면 엇갈림의 행보에 일찍 발길 돌렸을 것을
지금에야 와서 알아 지는 후회는 그럴 수 밖에
엇갈림 조차 사랑했던 날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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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inbras21
2008년 6월 15일 오후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두 사람에게 있어서 완벽한 두 세상!
저런 인연. 저런 연결고리,,,,오! 세라비.
평가고수님의 아랫 리플에 절절이 공감...
야후 시절 옮긴 시에 리플을 달아 주신 포틴님
다음에 자리 잡으시고는 아무런 덧칠이 없어 아주 궁금한데 알길은 없고
조수미 - 그리움
https://www.youtube.com/watch?v=aqnwo3x7d2c
그리워 그리워 찾아 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뵈네
들국화 애처럽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부칠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 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있거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매다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