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wind 1939)

저녁 바람 2020. 6. 9. 11:39

 

 

 

 

가을이면 한 번쯤 찾아 듣는 음악

쓸쓸한 마음이 들때 찾아 듣고 나면 더 깊은 심연이 찾아 오기도 한다

허전한 마음에 탈피하려면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되지만 찾아 오는 우울 속에 한 겹을 더 얹어

아예 푹 절어서 캄캄함속에 문을 닫고 헤어나지 못하는것도 우울을 탈피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짧게라도 푹 앓고 나는것이 나을듯해서

영화속에 이 음악은 스칼렛에게 어떤 위기가 찾아 올때

그녀가 처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때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배우들도 연기를 잘 했지만 이 음악 또한 영화속에 자리 매김을 확실하게 해 주었다

40년도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수여 받았다

영화를 먼저 감상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후 제법 술이 두꺼운 책을 구입했다

그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1022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다.

요즘 책과는 달리 위아래로 씐 책은 상당한 분량이고

영화는 그 반도 담아내지 못했다.

책 속에는 남부 특유의 전통 (이웃이 다니러 와서 어느 경우는 하도 오래 머물러 다니러 온 집에서 죽는 경우도 있단다)

스칼렛의 엄마가 제럴드와 결혼한 이유 등등

마음이 고플 때 허허벌판에 서서 어디로 발길을 떼지 못하는 그런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펼치고 달콤함으로 원기 충전하고 일상으로 돌아 오곤 했다

책 속의 달콤함에 푹 빠져 하루를 작파하는 날도 있었지만........

비비안은 이 영화를 위해 태어났다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전생이 스칼 레트 오하라였었나?

제작자 셀즈닉이 온 세계를 향해 찾은 그 스칼렛 오하라는 역의 비비안은 책을 쓴 미첼 여사의 말대로(아틀란테에서 개봉한 영화가 끝나고 한 그녀의 첫말이 모든 배우가 적역이었다고 했다)

아주 적역이었다는 생각

애슐리 역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레스리 하워드의 나이가 40세)

주위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생각한 그녀

단 하나,

자기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만 몰랐을 뿐

멜라니가 조금만 덜 착했더라면

애슐리가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1939년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우리의 6.25는 1950년이다)

주인공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작자 셀즈닉은 이미 2년 전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고

온 세계를 향해 스칼렛 오하라를 찾았다.

그때 쥬디 갈란드 ( 뉴욕 뉴욕 뉴욕이라는 영화에 주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이자 미넬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라는 아역 배우 가 있었는데

오하라 역에 그 쥬디 갈란드가 어울린다면 성장할 때까지도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그렇게 셀즈닉은 오하라 역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리고 찾아내었다.

2년간을 세계를 향해 요란스럽게 여자 주인공을 찾았고

그렇게 관심을 가져준 모든 사람에게 제작자 셀즈닉은

모든 심혈을 기울여 영화를 만들었고 우리에게 최고의 적역들이 뿜어내는 열정을 만끽할 수 있는 기쁨으로 보답했다.

지금 다시 그 영화를 만든다고 한들 (그 영화를 만든 지 80년이 흘렀다)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스칼렛이 일군 모든 것.

전쟁 중에 치러야 했던 모든 것

멜라니와 (멜라니가 누군가 ... 그녀가 그렇게 애태우던 애슐리의 부인 아닌가..

그럼에도 그녀의 모든 것을 돌보아 준 것은 단지 애슐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였다)

전쟁이 쓸고 간 문명의 잿더미 위에서도 용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애슐리가 있었기 때문.

그를 향한 사랑이 그렇게 고귀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그녀의 버팀목은 애슐리였다.

영화가 시작되면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듯한 음악이 흐른다.

하얀 레스 옷의 오하라가 쌍둥이 형제들과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이 된다

앳되어 보이기에는(16세) 조금 무리스러운 (그 당시 비비안의 나이가 25세) 얼굴이지만...

그 첫 장면의 순수성이 마음에 안 들어 셀즈닉은 5번이나 다시 찍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원유 회의 초록색 드레스였었지만

청순성이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하얀 드레스를 입혀 다시 찍었다는 후문.

쌍둥이들이 전한 결혼 소식(애슐리)에 마음 상한 그녀는

아버지를 만나 아버지로부터 그녀의 결혼 상대로는 맞지 않는다는 (결혼은 같이 사람끼리 하여야

한다는 ) 설득에도 불구하고...

태라가 그녀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 힘찬 대지는 그녀를 어떻게 내 둘릴지 모르면서

아버지와 자기가 사는 하얀 대 저택을 바라보며

노을 진 들녘에서 바라보는 장면에 휘몰아치듯 울려 퍼지던 주제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어떤 운명이 그녀를 기다릴지.......

그 아버지가 일군 태라를 그녀가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운명적인 장면이다.

나무 밑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고향 같은 푸근한 마음이 들도록 아름다움이었다.

이 장면도 뒷동네 동산 같다 하여 몇 번을 다시 찍었다 한다.

초록색 드레스에 맞춘 긴 초록 리본이 둘러 있는 널따란 파나마모자를 쓰고

(이 모자는 애틀란터에서 맨 처음 이 영화가 상영될 때 겨울임에도 밍크코트를 입고

전세 낸 비행기에서 트랩을 내려온 비비안)

영화를 알리기 위한 그들의 노력의 한 단면으로 보이기도 하다 (겨울에 밀짚모자 라니)

오로지 애슐리 하나만 생각하고(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같이 도망가서 결혼하려는)

그렇게 황홀함만 생각한 그녀에게 인생은 고개를 돌렸다.

서재에서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꽃병을 집어던질 때 깨어진 사기 화병의 파편은 바로 그녀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단 하나의 들키지 않아야 할 장면은 바로 그녀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만 것이다(레트에게)

그리고 그녀가 생각했던 인생은 바로 그 순간부터 그녀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치닫고 만 것이다.

전쟁이 그렇고

촤알즈와의 결혼이 그렇고

촤알즈의 어이없는 죽음이 또한 그렇고

어린 웨이드의 태어남

세금에 시달린 그녀 앞에 나타난 동생의 숭배자 프랭크 역시

그녀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다

생각지도 못한 멜라니를 보살펴야 하는 일 역시 그녀의 인생 어느 한 부분에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던가?

코르셋으로 허리만 줄일 줄 알았던 그녀가

언젠가는 끝나리라 생각하며 일구어야 했던 모든 일들

그 끝에는 언제나 애슐리가 있었다.(어리석음인 줄조차 모르면서...)

사람은 그 상황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전에는 남의 시선으로 자기의 행동을

평가할 수는 없는 일.

조금만 레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웠다면

그렇게 그녀를 잘 알고

어린아이 돌보듯 보듬어 주고 싶어 하는 그를

애슐리와는 너무나 정반대되는 인물이라

꿈엔들 그가 저를 그렇게 사랑하는 줄 모르고

레트가 말했듯 그녀에게는 사랑을 알게 할 수가 없었노라고

그녀는 그것을 무기 삼아 채찍처럼 휘두를 테니

레트와 떠난 신혼여행지의 캉캉 춤에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 나와 괜히 반가운 거.

멜라니의 죽음으로 알게 된 애슐리에게 있어서 멜라니의 사랑이 어떠한가를 그제야 알게 된 스칼렛

레트가 한 남자로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그 절박한 순간에서야 알게 되다니..

그리고 레트는 떠났다.

스칼렛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다시 시작을 그녀의 태라에서 ..

그리고 넓은 대지 같은 그녀의 매미가 있는 태라로 가면서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일 것이야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사랑은 무엇인가..

모든 것에서 완벽한 레트. 어찌 보면 무모함으로 뭉친 그이가 다른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자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랑...

그럼 스칼렛이 지고 지순의 멜라니 같은 여자였다면 레트는 스칼렛을 좋아했을까?

스칼렛이 일생을 쫓아다닌 허무의 끝을 장식한 애슐리의 사랑

애슐리는 자기감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만 스칼렛을 받아 준 것

스칼렛이 마지막에 알아졌던 사랑이 그림자뿐이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그녀는 진실로 애슐리를 사랑한 것이 아닌가?

애슐리가 항상 스칼렛의 허리 레이스 한 자락을 잡고 있었기에 착각을 하게 만든 것

그것은 스칼렛 잘못이 아니지 않는가?

사랑과 결혼이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는것을 애슐리는 알고 있지만 스칼렛은 알지 못하고 있다는것

스칼렛과의 결혼이 결코 행복하지 않을것 같음에도 렛트는 사랑으로 감싸 안았다

그럼 이 영화(소설)에서 사랑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멜라니가 승리(?) 했나?

멜라니가 사랑한 남자 애슐리

애틀랜타의 문명을 사랑했고, 레트조차 의아해한 스카 알레르에게 향한 사랑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싸안아 사랑하기만 한 그녀이기는 하지만

전쟁 중에 그 힘든 상황에 어린아이까지 챙겨준 스칼렛에게 의리의 사랑만이 있을까?

아마 그것은 그녀만이 지닌 특수한 천성

마거릿 미첼 여사의 소설 속에 존재하는 스칼렛이 있기에 멜라니가 있는

어찌 보면 이런 구도가 있어야 소설, 영화, 드라마가 빛을 만들어 주기 때문일까?

마거릿 미첼 여사는

1926년 (26세) 집필을 시작하여 10년 후인 36세에 탈고

십 년에 걸친 집필은 그녀의 모든 것을 소진시켰는지 이후의 그 무엇도 집필한 것이 없다

그리고 1949년 교통사고로 작고

책은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빌려 보고 돌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친척 집으로 마실 간 책은 돌아오지 않은 쓰라린 기억 때문에

책을 빌려주지도 않았는데도

책은 왜 이리 헐어있나?

 

 

16살의 스칼렛 역을 당시 비비안 리의 나이 25세

그래도 거뜬해 해냈다

 

쌍둥이 형제한테 멜라니와 애슐리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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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VG9OTPwvxVA

 

 

https://www.youtube.com/watch? v=fFNuDkQxHGA

https://www.youtube.com/watch?v=fFNuDkQxHGA

애슐리가 말을 타고 긴 마찻길을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회색 옷에 다 주름 잡은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커다란 까만 타이를 둘렀다.

그리고 그 빛나던 구두

옥(아마 보석을 이야기하는 듯) 에다 메두사의 머리를 조각한 넥타이핀

스칼렛을 보자 얼른 손에 벗어 들던 그 널따란 파나마모자.

이렇게 자세한 점에 이르기까지

그의 옷 모양 하나하나가 소상히 머리에 떠올랐다.

애슐리는 말을 내려 고삐를 검둥이 소년에게 던져 주고

그대로 서서 스칼 알렌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 꿈속 같은 눈을 크게 뜨고 웃는 동안

찬란한 햇빛이 은빛 머리를 비춰주어

마치 은빛 모자와도 같이 빛났었다

***************

갑자기 스칼렛은 애슐리의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며

마치 지금 제 옆에 서 있는 거나처럼

그의 모습이 분명히 보였다.

그 금빛 머리와 조으는듯한 눈.

위엄 있는 몸짓

그렇게 레트와는 딴판인 애슐리

그 애슐리가 있기 때문에 레트에게 조금도 이의가 없을뿐더러

가끔 진정으로 좋아하면서도 다시는 혼인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저는 애슐리의 물건이었다.

영원히 영원히 그럴 것이다

저는 한 번도 촤알즈나 프랭크의 것은 아니었고 절대로 진정으로

레트이 것이 될 수도 없는 일이고

제 몸속에 하나하나가 그랬고

또 오늘까지 제가 한 일,

애써 이루어 놓은 일의 하나하나가

거의 다 애슐리의 것.

제가 그 애슐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애슐리와 태라,

저는 그 두 가지에 속한 사람이요

제가 촤알즈나 프랭크에게 준 미소와 웃음과 키스가 모두 애슐리의 것이었다

애슐리는 그런 것을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슐리의 것이었다.

그의 몸속 깊은 곳에는 그이를 위해 몸을 간직해 두고 싶은 욕망이 뜨거웠다

물론 애슐리는 영원히 받아 주지 않을 것이지만

*********************

당신은 한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바칠 수 있는

극도의 사랑을 당신에게 바친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소..

드디어 당신을 차지할 수가 있었지만

그러기 전에도 여러 해 동안 당신을 사랑해 왔었소

전쟁 중에는 어디로 멀리 가서 당신을 잊어버리려 애도 써 봤지만

잊어버릴 수가 없어 항상 되돌아와야 했다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어서 돌아와 당신을 찾으려고 잡혀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모험을 했다오.

그리고 어떻게나 당신을 사랑했던지

만약 그때 프랭크가 저절로 죽지 않았다면 내 손으로 죽였을 줄 아오.

그렇게까지 사랑하면서도 당신에게 알도록 할 수가 없었소..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잔혹하니까

당신은 그 사랑을 빼앗아 가지고 남자의 머리 위에 채찍인 양 휘두르니까.

우리가 혼인할 적에도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음을 난 알고 있었소

애슐리에 관한 일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지

하여간 난 당신을 돌오아 주며 귀여워해주며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었다오

스칼렛 당신은 엄청난 고투를 겪은 사람

당신이 어떤 일을 겼었는지 나처럼 잘 아는 사람도 없을게요.

그래서 그 고투를 그만두게 하고 대신 맡아 싸워주고 싶었소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