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희(Camille, 1936)-그레타 가르보, 로버트 테일러
'꽃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화려한 파리. 아름다운 최신 유행복 차림의 여인과 한없는 멋쟁이들만이 모여드는 샹젤리제. 마땅히 사교계에서 천한 창녀라 하여 발 들여놓을 곳조차 없어야 할 것인데도 후작 부인처럼 대우받고 있는 고상한 기품을 지닌 마르그리트 그녀는 많은 꽃 가운데서 유독 동백꽃만을 사랑했고, 그래서 항시 그것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에 '동백 아가씨' 곧 '춘희(椿姬)'라고 불렸다.
지방 명문 태생으로 건실한 가정에서 자라난 순진한 청년 아르망은 파리에 유학 중이다가 마르그리트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고 끝내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아르망의 아버지는 마르그리트의 순정을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그녀가 창녀라는 신분 때문에 자기 아들의 결혼에 지장이 있게 될 것을 걱정했다. 그는 마르그리트를 찾아가 아르망한테는 비밀로 하고, 아르망과 헤어져 달라고 간청했다. 마르그리트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병력이었으나, 아르망을 위하여 자기 사랑을 희생하고 헤어지기로 약속했다.
한편 아르망은 마르그리트가 갑자기 자기에 대해 냉담해지고, 다른 남자들과 놀아나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하여 분노와 슬픔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가 끝내는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악담을 퍼붓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얼마 뒤에 그녀의 본심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르그리트는 폐병 때문에 임종의 자리에서 아르망의 이름을 계속 부르며 쓸쓸하게 숨진 뒤였다.
-지식상에서-
영화에서는 아르망과 재회를 하고 그이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3일은 붉은 동백을 나머지 날은 흰 꽃을 달았다 한다.
--------------------------------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
이 소설은 읽지 않았어도 잘 아는 ...
오래전 세종 문화회관 전에 불탄 건물에서 김자경 오페 이단으로 만났었다.
너무나 열악한 오페라였지만 첨 접한 오페라.
말이 좋은 사교계지만 남자들의 돈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러니까 그 관계는 사랑보다는 돈이 앞선다
그런 화려하고 무의미한 나날 속에 때 묻지 않은 돈보다는 사랑을 추구하는 남자를 만난다
느끼한 고기를 먹다가 상큼한 야채를 먹는 듯함이지만
이런 남자는 생활을 모른다.
꿈만 갖고 있는...
둘이 시골에서 생활한다고 돈이 안 드는 것이 아닌데... 남자는 모른다
그녀가 어느 날 보석을 팔아 빵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남자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간곡한 부탁이다.
사랑한다면 아들을 거절해 달라고... 아들은 사랑 때문에 직업도 포기하고 할아버지 유산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아들이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간곡히 청한다
사랑한다고 세상의 잣대에서 피할 수는 없다.
이렇게 저렇게 남자들의 세계에 속해 있던 그녀가 아버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못 알아들을 리가 없다
거짓으로 남자를 냉대하고
돌아선 남자는 떠난다
그녀는 (마그리트)는 모든 남자들의 호의를 거절하고 홀로 병마와 투병하고 지낸다
오직 그 남자만 돌아오면 훌훌 털어 내고 다시 남자와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촉박되는 죽음 앞에 거짓말처럼 남자가 돌아왔다
단장을 하겠다고 하녀를 재촉하지만 그녀의 숨은 이미 고르지 않다
남자의 오열 속에 여자는 그의 품에서 힘들었던 그녀의 날갯짓을 멈춘다.
너무 이질적인 만남은 끝이 보인다
살아왔던 환경이 틀리고 먹은 밥이 틀리면 합치는 그 순간일때는 멋지고 좋을 수 있지만
오래 원했던 소원이 이루어지고 일상으로 돌아 오면 사람들은 그때야 자신의 모습을 정확한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왜 그리 말렸는지도 알게 된다
이제는 환상이 깨지는 시간만 남을 것이다
아마 두 주인공 역시나 블로그 쥔장이 점쳤던 미래의 확신이 맞지 않을까 싶다
사교계에서 남자들이 돈으로 살던 여인이 무엇을 알것인가?
그리고 그녀가 그 집안으로 들어 온 다음 주위의 시선에 평온할 수 있을까?
-------------------
영화는 그녀의 사교계 모습은 잘라내고
남자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애절하게 돌아선 여자의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난 여자의 화려했던 그녀의 생활과 생활을 접고 남자와의 시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돌아선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1시간 40분 정도의 영화에 다 담기는 ...
처음 화면에서 만난 그레타 가르보라서 그랬는지 둘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 오지를 않았다
깊숙한 눈매의 매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남자의 얼굴 모습과 여자의 얼굴 모습이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을 꼭 합성해 놓은 듯 너무 이질적으로 보였다
(이건 순전 블로그 쥔장의 소견)
폭넓은 드레스를 벗기고 멋진 시가렛 팬츠에 몸에 군더더기 없는 상의를 입히면 훨씬 멋있을 텐데
그러니까 그녀에게는 이런 폭넓은 드레스의 역할이 안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춘희는 1936년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9년이다
그런데 39년의 3년 기간이 지난 그 영화는(바람과 함께...) 의상들이 하나같이 멋졌다
춘희의 의상들은 너무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너무나 싸구려 같아 보였고
로버트 테일러의 의상은 좀 적어 보이기조차 했다
가르보는 1941년에 은퇴를 해서 미국 아파트에서 홀로 살았다
그리고 외출 시에는 모자, 머플러로 얼굴을 뒤덮다 싶이 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5세에 생을 접었는데
1905년 출생이면 1941년에 은퇴했다면 영화계에는 20년도 몸 담지 않았다는...
그녀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은둔의 생활이 후회스럽지는 않았는지
그냥 곁에서 서서히 나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는지
우리 곁에 하루하루가 달라지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세월은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 느닷없이 많이 변한 모습으로 등장해 정말 깜짝 놀라는 연예인도 있다
이리저리 마구마구 늘려서 인간의 모습이 첨단의 의술로 저렇게 괴상하게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모습들도 있다
쥔장도 어느 삶이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닥쳐서 살아본 가르보는 해답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장교복, 그것도 트렌치 스타일의 장교복은 입고 로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알려진 로버트 테일러(영화는 춘희가 먼저지만)
25살의 꽃 같은 모습의(남자한테 꽃이라는 표현이 그렇지만) 춘희는 애수처럼 왠지 여자에게 있어서는 나약한 모습으로 비친다
그런 나약한 모습이 여자한테는 모성 본능으로 더 닦아 가고 싶어질 지도...
그레타 가르보가 나온 영화를 처음 감상했다
물론 사진을 안 본 것은 아니고,
그녀의 시대에 마리네 디트리라는 배우도 있었다
이때 여자들의 눈썹은 이렇게 가늘게 그렸나 보다(뒤 트리도 그랬다)
그녀를 양성적인 매력이라고 말하고 신비적인 모습으로 많이 그린다
한창 영화에 눈 떴을 때 리즈 테일러의 미모에 사랑을 받쳤으므로... 이런 가는 눈썹의 여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메리나 메리 큐리, 가르보, 디트리히 등등
같은 스웨덴 출신이지만 버그만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가르보 1905-1990
테일러 1911-1969
로버는 테일러는 25살에 이 영화를 찍었으니... 손에 묻어날듯한 미남의 모습이었다
가르보는 31살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