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der 감상문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출연 :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비드 크로스, 제넷 하인, 브루노 간츠
시놉시스 :그 남자의 첫사랑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일으키고 우연히 소년을 지켜 본 30대 여인 ‘한나’의 ...
한나는 어린 마이클이(15세) 토해낸 오물을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입을 씻겨 주고 바닥에 흘린것도 깨끗이 씻어 정리를 해준다
연상의 여인과 어린 남자 아이와의 사이에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감사의 표시로 꽃을 안고 다시 안나를 찾는 마이클
꽃을 안고 방문한 그 장면은 마이클의 성격을 엿보는 한 일면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여자의 집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마이클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고 곤혹에 처 있을때 자기를 도와준 어머니 같은 품속이기도 하다
거리낌 없이 마이클의 옷을 벗겨 몸을 씻겨 주고,
마이클은 말 잘듣는 아이처럼 순순히 몸을 맡기는 그래서 둘은 처음 부터 가리워져야할 장막같은 것이 없었는지 모른다.
또 한나가 연상이였기에 가능할 수도 있는 행위이기도 하다.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 그리고 혼자 사는 여자의 다음 설정은 당연한 수순인듯 그렇게 펼쳐진다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 줄것을 부탁한다
책을 읽어 주면 보상하듯 서로 몸을 섞는다
오딧세이 체홉의 단편들을 시작으로 해서
점점 책은 페이지가 많은(전쟁과 평화) 분량까지 이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둘의 오붓한 시간도 갖지만
그건 사랑이라는 설레임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둘은 여늬 사랑 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작은 실갱이도 벌리고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한다
한나는 착실성을 인정받아 차표 검침원에서 사무직으로 이동하게 된다
떠나기 전날 아무말 없이 한나는 마이클을 정성스레 목욕을 시켜주고 책을 읽고 많은 밤을 보냈듯 그렇게 지낸후 다음날 종적을 감춘다
언젠가 닥아올일, 자기길을 찾아 한나는 그렇게 떠난다
젊은 날의 한 여인,
어쩌면 스치고 지나가는 한 조각의 흘낏 영상같은 나날에 불과하다
그렇게 서로가 지나쳐서 다시는 보지 않았더라면, '
아니 한나가 곤경에 처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냥 그야말로 젊은날의 초상같은 과거지사,
혼자 책속에 끼워둔 은행나무잎 같은 존재였을것을
마이클은 하이델베르그 법대에서 법을 전공하면서 교수, 동료들과 재판이 있는 법정에 참관하게 된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던 한나를 보게 된다
한나는 법의 한구석에 옴작 달삭 할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일할때 불이나서 타 죽은 300며명의 목숨에 대한 책임으로 함께 근무했던 경비원들과 재판을 받게 된다
한나는 어눌한 목소리로 자기에게만 뒤집어 씌어진 죄에 대해 자신을 변론할 만큼의 그 어떤 능력없이 그의 목소리는 작아 지고 두서가 없어진다
난 책임을 맡은 책임자 였고 책임이 나에게 있는데 재판장님 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절실하게 물어 보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묵살이 되고
서류를 함께 작성했음에도 한나에게만 죄를 몰아 부친다.
증명으로 재판장은 한나에게 필적을 대조하겠다 하며 하얀 종이를 내민다
당황하던 한나. 그녀는 문맹인것이였다, 멈짓하면서 자기가 그 서류를 작성했노라며 고개를 떨군다. 그녀는 자기의 수치스러움과 앞으로 닥아올 자신의 장래의 시간이 얼마한 것인지도 모른채 맞 바꾸어 버린다
마이클은 그때서야 그녀가 문맹이였음을 그래서 책을 읽어 주기를 원했던 사연을 파악하게 된다.
둘이 떠난 자전거 여행에서도 그녀는 메뉴판을 들고 주문을 하지 못한체 마이클에게 일임했던 순간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마이클은 그녀가 문맹임을 알고 그녀가 뒤집어 쓰고 있는 죄를 적법하게 증명할 이유를 알고 있지만 그녀가 목숨 처럼 세상에 공표하고 싶지 않은 문맹의 수치심을 과연 밝혀야 하는가를 고심한다
그리고 그녀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면 자신과의 과거지사가 다 밝혀져야 한다
(영화상으로는 마이클이 자신의 과거지사가 밝혀질까 겁을 낸 장면은 없지만 블로그 쥔장 같으면 자기의 잘못된 과거지사가 밝혀져야 한다면 멈짓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는 무기징역을 언도 받는다
마이클은 면회 신청을 하고는 만나러 가는 길에서 돌아 서버린다
두번째로 마이클은 그녀을 묵살했다(저버렸다)
문맹을 밝히지 못한일과 그녀와의 면회.(한나혼자 뒤집어 쓴 죄)
그리고 세상에 공표될 자신과의 이야기를 덮어둔 마이클은
평생을 멍에 처럼 가슴에 안고 살게 된다
마음 한구석에 영원히 잠식되어 없어 지지 않는 죄의 멍에를
결혼, 이혼(이혼의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책 정리를 하다가 마이클은
그녀에게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어 주려고 한다
그리고 마이클은 책을 녹음하여 녹음기와 함게 그녀에게 보내준다
글을 보지 못한 그녀를 위해 녹음 테이프에 빨간 동그라미를 하나, 둘, 셋 이렇게 그려 놓아 순서를 알도록 표시를 해서...(이 장면이 왜 그렇게 뭉쿨하게
느껴졌는지..자그마한 그녀에 대한 마이클의 배려가)
이쯤되면 여자분들은 감격의 눈물의 폭포수다
남자의 이런 배려에 보는 여자 관객들은 그야말로 섭섭했던 모든 순간의 기억들은 다 날라 가 버린다
충분히 여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책을 남자가 여자를 위해 읽어 주었던 이 영화는 여자의 영화이다
녹음기의 버턴의 어느것을 누르는지도 모르는 한나
그리고 얼핏 들려오던 그 옛날의 꼬마의 목소리
자기에게 책을 읽어 주었던 유일한 사람 꼬마의 목소리
한나는 마이클이 읽어 주는 녹음 테이프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대조하면서 글을 깨우친다
마이클에 대한 보답이였을까?
한나는 편지를 보낸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그 옛날의 감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마음으로 닥아 서고 싶은
편지를 기다리는 한나를 외면하는 마이클
편지를 해 달라는 한나.
그 무슨 사연이 오고 갈수 있을까?
한나가 이 상황에서 마이클에게 특별한 사연을 기다린것은 아닐텐데
왜 마이클은 외면했을까?
더 이상 그녀와 엮이기 싫었다기 보다 그녀와 다시 연결되므로 해서
복잡해 지는 것을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
가석방후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두번째 그녀에게 들려줄 꽃을 들고 찾아갔지만 그녀는 싸늘히 말없는 죽음으로 맞이해 준다
한나는 알았던것 같다
젊은 날 그렇게 보낸 시간이 마이클에게 어떤 상처로 남아 있는지
또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쇼 생크 탈출에도 이런 장면이 있다)과
다시 마이클에게 짐이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음인지..
그녀는 다시 마이클곁에서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떠나 버린다.
젊은 날의 아무런 생각없이 벌린 일은 그렇게 마이클을 철저히 유린하고 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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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만난 사이도 아니다.
그 무슨 연민도 남아 있을 사이도 아니다
신분이 달라졌고
그녀는 그 옛날의 그녀가 아니다. 마이클이 그 예전의 소년이 아니듯
그저 마이클에게 남아 있다면 약간의 양심이 남아 있을뿐
그러면서 왜 책을 읽고 녹음을 해서 그녀에게 보내 주었을까?
문맹인 그녀가 무료하게 그냥 시간을 죽이고 보내고 있음이 안타까워서?
사랑은 핑크색만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 꼭 사랑은 이쁜 핑크색이여먄 하는가?
핑크색보다 더 진한 꽃 분홍색도 있을 것 같고
분홍색의 사랑보다 조금은 옅은 색의 사랑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그녀를 떠올리고 그녀가 좋아할 일을 하고
그렇게 보내준 마이클의 마음이 핑크색의 진한 사랑은 아니지만
조금은 아주 옅은 핑크색이 아닐까
무기수로 보낸 시간 속에 더 이상 마이클의 인생에 그 어떤 조금의 걸림돌이
될까 스스로 목숨을 포기한 한나의 마음도 진한 핑크색은 아니더라도 아주 연한 색의 핑크가 아닐까 하는 억지를 부려 본다
녹음을 하는 마이클. 그것을 그녀에게 보내줄 생각을 하는 그 자체도 사랑의 언저리다
녹음 소리를 들으면서 책과 대조하면서 서툰 글자로 마이클에게 보낸 편지도
사랑의 언저리다
영화 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한나도 되어 보았고 마이클도 되어 보았지만
마이클의 엄마는 되지못했다
마이클의 엄마는 아들이 한 여자로 인해 지고 있는 짐이 일생 내내 벅차해 하는 것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마이클은 그 어떤 책임을 질 일은 없다
다만 그는 신의 공평한 저울을 대변할 법을 전공했을 따름이다
아메리카의 비극에서 몽고메리 크리프트는 한 순간 몸을 섞고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출세의 걸림돌이 될것이라는 이유로 그녀가 실수로 호수가에서 배가 뒤집어 졌을때 구하지 않은것으로도 살인에 버금가는 죄라고 하여 사형을 언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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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데 구비 구비 돌아 가는 길목에
그 어떤 웅덩이가 있는지
맺어진 인연이 무엇으로 돌아 오려는지 아무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난 먼 후일에나 가능한 점검일뿐.
화려했던 시간이 악연일지 좋은 인연일지 몽매한 우리같은 인간이 어찌 알꺼나. 앞선 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남자에게 운명은 돈과 여자라고 했다. 아마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
찾아온 운명을 어찌 거역할 거나...그냥 모르는체 아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지..
사랑이 대단히 풍부한 블로그 쥔장을 잘 알고 있는 지인이 권유한 영화
그 어느 시절 이렇게 풋풋한 파란 사과 같은 사람을 사랑했던 적이 있다
그 파란 사과는 내가 칠한 색이다
풋풋한 주인공은 그렇게 풋풋하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난 그렇게 내 마음에 칠을 하고
혼자 좋아 했다. 혼자 좋아 하는데는 그야말로 도가 트여 있으니가....
사람들은 랄프 파인즈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지만 아니 난 어린 마이클이 훨씬 더 좋았다(데이빗드 크로스), 그야말로 파란 사과, 풋풋한 사과인 데이빗드를
15살을 연기하기에는 좀 그랬지만..
밝은 얼굴, 잘 자란 아이 같은 얼굴, 좀 그늘이 없어 보이는 것이 흠일까
영화라는 것은 약간 우울하고 고뇌스러운 면도 있어야 하는 데
1990년생이라면 이제 우리 나이로 20세다
감독이 17살인 그를 만나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3년을 기다렸다는 믿지 못할 사연이 있지만.
랄프 파인즈는 잉글리시 페이션트 에서 그냥 그랬기 때문에..그리고 너무 우울했다
땅속으로 천천히 빠져 들어 가 버릴것 같은 습기 가득한 그이의 모습은 한순간 거부한 저버린 양심(?)의 댓가가 너무 컸었나
그이가 햄릿을 연기했다는데, 햄릿같은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다
어찌보면 케빈 코스트너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한나역의 케이트 윈슬렛 타이타닉에서 처음 봤다
1975년생이면 우리 나라 나이로 35실인데..좀 건조해 보였다
7시간 공들여 분장을 했다고 하는데 분장탓인가?
타이타닉의 그녀는 윤끼가 흐르는 모습으로 옛날의 추억의 시간을 품고 사는 여인이였는데
건조하면서 전쟁이 안겨준 피해의 그늘에서 힘없이 바스락 소리도 없이 사그라져가는 평범한 한 인간의 불행을 연기한 원숙한 나이가 주는 편안함과 그 편안함의 나이속에서 뿜어 내는 담담한모습의 그녀가 펼치는 많은 말을 안고 있는 역할의 연기가 그냥 거부감 없이 전달이 되었다
여성 사이트 어느 분은 사랑영화라고 단정짓듯 말씀하셨지만
사랑 보다는 연민에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사랑과 연민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감성이지만
(사랑:아끼고 따뜻한 마음, 연민:불쌍하고 가련함)
연민과 사랑은 엄연히 다르다.
2009년 단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