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먼 훗날에

저녁 바람 2009. 5. 28. 08:08

 

 


바람 부는 강가에서

간간이 실낱 같은

비 뿌리는 날

다음 세상이 있으면

좋은 날

그를 만나

꿈 같은 나날

구슬 꿰듯

참하게 엮어

마음에 알알이 하나 하나 심어 놓으렸더니

어쩌면

서로를 알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네

서로 알아 본다고 해도

하나의 마음은 다시 하늘이고

또 하나의 마음은 별이면

그 역시 지금 같음을

다음 세상까지 이어질 필요도 없는

매달린 이슬 방울 


                                      



김시천 시인의 <다음세상에는 우리가>라는 시에
내 마음을 담아 본것 





다음 세상에는 우리가


다음 세상에는 우리가
네가 구름이면

그 가까운 곳에 내가 산이거나
네가 산이면
내가 구름이거나

다음 세상에는 우리가
네가 별이거나

그럼 나는 밤하늘이거나
네가 밤하늘이면
내가 별이거나

다음 세상에는 우리가
욕심 없이 만나

흐르는 물처럼 함께 가거나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늘한 그늘로 있거나

다음 세상에는 우리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할지라도

산은 구름과 함께 놀고
별은 밤하늘에 빛나고
어느 먼 바다에 나가

물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물이 되어
끝없이 끝없이 출렁이리니





-김 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