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얇아 사서 고생
여성 사이트
유리창에 방한용 뽁뽁이 비슷한것을 마트에서 구입해서
붙였더니 한결 아늑하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있는 포장용 뽁뽁이를 붙였더니 그 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솔깃
시험용으로 다이소에서 뽁뽁이를 사다가 물을 뿜고 붙여 보니 (1000원주고 구입한 포장용 뽁뽁이)
우선 붙는다.
근데 아늑한 것은 모르겠는데,..
우리 베란다와 건너집 뒷 베란다가 서로 마주 보이는 것이
항상 신경에 걸렸던 탓에
포장용 뽁뽁이가 살짝 가리워 주는 역활을 해 준다
근데 다이소 뽁뽁이 칫수로는 우리집 창문에 붙이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쯤해서 멈추고 다른 일에 전념을 해야 하는데
방한용 뽁뽁이를 붙이고 아들과 앉아 있었더니 덜 추운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늑하다는 그 말에 그만 필이 꽃히고 말았다
일요일
재래 시장 비닐 파는 곳에 가서 뽁뽁이를 물어 보니 6,000과 12000원 두 종류가 있다
12000원 짜리는 넓어서 손이 덜 갈것 같은데 엄청 감긴 두루마리가 울집 도배하고도 남을 것 같아
작은 것으로 값을 치뤘다
폭이 좁은 뽁뽁이는 꼭 두장씩 맞 붙여야 했다
전에 살던집 안방의 창문이 좀 높게 자리 잡아서 답답하고 남향인데도 방이 어두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넓은 창은 크고 밝아서 시원스레 건너 안양천이 다 보이지만
자려고 누우면 어디선가 들어 오는 바람이 얼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어서 안방부터 아늑하게 만드리라...
창마다 이중창이니 폭이 좁은 탓에 겹치는 부분은 투명 테이프로...
의자에 올라가고
가위를 두고 의자 위에 오르면 다시 내려 와서 갖고 올라 가고
반듯하게 잘라야 할 칼을 두고 의자 위에 올라 갔으면 다시 내려와서 가져가고
여름 다 지나고 이 무슨 회괴한 짓인지...
한 겨울에 복도쪽 창문을 다 떼어 샤워기로 청소 해주고
뽁뽁이를 붙였다
창문 마다 물을 뿜어야 하므로 물 티슈로 세수 시켜주고
우선 안방 창문에 뽁뽁이를 두짝 붙이고 이중창에도
베란다 쪽도 붙였다
복도쪽 이중창도
베란다 나가는 문 이중창에도
하여튼 16개가 되는 창에 몽땅 다 붙였다
뽁뽁이 두루 마리는 줄기는 줄었지만 남아 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베란다에 붙인 뽁뽁이가 확실하게 건너집과 가리워 주지를 않아서
마지막 휘나레로 바깥쪽에다 한겹 더 붙여 주었다
토요일 일요일 움직일 때 마다 방에 뒹구는 뽁뽁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의자에서 떨이 지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 고생하고 노력에 비해서 아늑하지도 않음에 후회를 안고 잠이 들었다
그 후회스러움을 안고 깊은 잠 속에 92년 내 곁을 떠난 친구 A가 꿈속에 나를 찾아와
오랜 시간 함께 있다 갔다
친구 A는 이 세상을 떠난 후 무슨 연유로 한달메 몇번씩 나를 찾아 오곤했었다
요즈음은 찾아 오지 않았는데..
그리고 깨고나서 무슨 일인가 피곤하고 힘들면 꼭 그녀가 찾아 온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에는 외국으로 유학 간다면서 하직하는 인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내가 왜 자꾸 찾아 오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어서 하직 하러 왔는지...
그 친구의 부음 소식을 듣고
아직 사회에 하여야 할 일이 많고
그 일들을 치루어 낼 능력이 많고
천성이 착하고 하는 일 열심히 하는 그 친구를 신은 왜 그리도 빨리 부르셨는지...
작년 그렇게 추운 겨울에도 그냥 저냥 지냈는데
올 겨울은 그런대로 겨울 스럽게 지날 것 같은데
왠 번잡을 이렇게 떨고 있는지
아무래도 내가 심심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