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기의 참패
좀 늦은 저녁
청춘이 벤치에 앉아 있다 옆 아저씨가 물어본 버스 노선 번호를 들고 있던
아이폰(나중에 알았다)으로 5분 후 도착이라고 알려 준다
옆 모습이 뮤지컬 스타 박 건형처럼 생겼네...(물론 혼자 생각)
호감의 모습에 내가 탈 번호도 물어 보니 친절하게 2분 후에 도착이란다.
들고 있는 폰이 무어냐고 물으니 아이폰이란다
한달 요금이 ?
35,000원 정도, 아이구 많이 안 쓰네...
아껴 쓰고 있단다
얼마에 주고 구입?
며칠전 동생이 산 갤럭시는 3년 약정에 82만원이라고 들은바(82만원이면 소형 tv 값이다)
2년 약정에 한달에 7,000원씩 냈단다
아주 저렴하네?
계속 한곳 통신사를 썼더니 그것이 보탬이 됐다나?
아이고 일편 단심 절개를 지켰더니 통신사에서 봐 주었네...
요즘은 버스 전철을 타도 모두들 이 휴대전화(이 표현이 맞는다는 아나운서 말씀) 에 코를 박고 있으니
이제 지금 젊은 나이의 그대 청춘들은 두 사람과의 대화법 자체를 잃어 버려 아마도 나이 먹어서는
사람들과는 놀지 못하고 휴대폰하고만 놀아야 될걸?
이 청춘왈 그럼 아마 휴대폰과 노는 방법이 나올 거라나?
그 말도 맞네
전에는 사람이
혼자 있으면 잠 자고
둘 있으면 싸우고 ,
셋 있으면 고 스톱 친다고 했는데
이제 휴대폰과 놀아야 겠네
그래 이제 불원간 말하는 휴대폰이 나와서 말 하면서 놀게 될지도 모르지...
그렇게 될거라나?
그래서 내가 더 한마디
아마 그대들이 늙어지면 휴대폰이 놀자고 사람 잠도 안 재우고 놀아 달라고
깨우고 성화 부릴지도 모르지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 끝냈다.
이런 기기들이 첨단에 첨단을 거치면서 날로 발전하여
정말 끝이 어딘가 싶을 정도이다
버스에 앉아 비가 오는 창밖이 왠지 마음이 고요해지는데
라디오에서 김종찬의 산다는 것, 조용필의 허공이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갑자기 마음이 스멀 스멀 생각지 않던 사람들이 떠 오른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늘 무엇이 그렇게 궁금해서 모습이 떠오르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다를 건너 있는 그는 ?
뜬금 없이 잘 있나 하고 끊은 전화에 한 동안 마음은 붕 떴었다.
아직도 붕 떠질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내 스스로 놀랬다고 해야 하나?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일에 매달려 안깐힘을 쓰고 있는 다른 곳의 안부는....
아무리 첨단을 걷고 코를 박고 아이폰에 매달리고 스마트폰에 눈을 주고 있다해도
노래 2곡에 내 감성이 허무러지는것은 첨단의 기기가 아니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