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터미널 (The Terminal, 2004)

저녁 바람 2020. 8. 19. 11:21

영화 터미널 (The Terminal, 2004)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행... | 도착한 지 9개월짼데, 조금 더 기다릴까요? | Life is waiting (인생은 기다림이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지식창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
빅터 나보스키 역

캐서린 제타-존스
조연
아멜리아 워렌 역

스탠리 투치
조연
프랭크 딕슨 역

치 맥브라이드
조연
멀로이 역

디에고 루나
조연
엔리크 크루즈 역

뉴욕에 가고자 입성한 JFK 공항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빅터가 막 도착해서 심사대를 통과할 즈음 빅터의 나라에는(크로코지아) 쿠데타가 일어나 이 남자를 확인해줄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이 공항에는 이제 막 승진을 눈앞에 두고 부푼 꿈을 꾸고 있는 프랭크는 빅터가 문제 될까 노심 초사.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빅터는
비행장 터미널에서 먹고 자고 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미국식의 거부감 없는 흐름이 그곳에 일하고 있는 종사자들에 의해 빅터를 곤경에서 구해 준다
공항에 돌아다니는 카트를 지정 장소에 가져다주면 돈이 생긴다
그 돈으로 햄버거를 사서 먹으며 하루하루를 지난다
서류를 들고 심사대를 통과하여야 하는데 당연 심사대를 통과할 수가 없다
매번 거부당하는 심사대 아가씨를 좋아하는 식당의 종사자에게서 다리를 놓아 줄 것을 부탁받아
식사는 그렇게 해결이 되기도 한다

러시아인이 아버지의 약을 매입해서 통과해야 하는데 약 종류는 아무런 서류 없이 통과할 수가 없다
통역을 부탁받은 빅터는 그 약은 염소에게 쓰일 약이라는 통역을 해 준다
모두들 안다
약을 빼앗길 것 같은 그 러시아인이 칼 부림을 일으킬 정도이면 염소에게 쓰일 약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공항 관리자도 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빅터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의 염소 통역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승진을 앞둔 관리자만이 불편할 뿐
그런 와중에 항공 승무원인 제타 존스와 사랑에 빠진다
제타는 남자가 있지만 그는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 (유부남임을.. 암시)
빅터를 도와주는 주위의 인정으로 핑크빛이 터질듯 했지만...
그녀와 그이는 더는 짚고 넘어가지를 않았다

빅터가 뉴욕을 가고자 함은
그곳에 가서 즐기려는 그런 이유가 아니다.
어느 날 빅터의 아버지는 재즈를 듣고 흠뻑 빠진다
그 재즈 악단의 멤버들에게서 사인을 다 받았는데 색소폰 연주자의 사인을 못 받았다
아버지는 단원들에게 받은 사인들을 땅콩 캔에 고이 모셔져 있고
그래서 빅터는 색소폰 연주자의 사인을 받으려고 그곳에 가고자 했다
아주 소박한 이유다
거창해야할 이유가 아니고. 이런 소박한 이유가 우리를 더 슬프고 감격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른 연주자들의 사인을 담아 두었던 땅콩 캔을 들고 뉴욕에 가고자 한다
땅콩과자가 들었던 캔. 아버지의 손때가 묻어 있는...

제타 존스가 하루 특명을 받아 뉴욕에 갔다 올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지만
관리자는 거부한다
빅터가 뉴욕에 가면 빅터와 교류를 쌓았던 사람들의 실수를 빌미로 그들을 몽땅 해고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할 수 없이 빅터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

막대 걸레로 청소하던 사람은 겁쟁이라고 욕을 하면서 꺼지라고 한다
잡일을 하던 그 사람은 고향에서 가게에 매일 돈을 갈취하는 경관을 칼로 찌르고 도망쳐 온 사람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빅터는 비행기를 기다린다
그때 모든 사실을 안 잡일하던 사람은
활주로로 달려가 빅터가 타고 갈 비행기를 막아 버린다
잡아 오라는 프랭크의 명령에 공항 경찰은 빅터를 쫓는다
경찰은
빅터에게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뉴욕을 갈수 있다고 하면서 돌아서기를 강요
모든것을 체념한 빅터.
힘 없이 돌아선 빅터에게 공항 경찰은 자기가 입고 있던 코트를 입혀 주며 밖에 눈이 온다고...
빅터는 무사히 사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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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기대하는 대로 흘러감에 별 거스름이 없다
이런 인간미 넘치는 영화 좋아한다
뭐 좀 억지스러움도 없지 않지만
그런 억지도 눈물이 흐를 만큼 감동이다
캐서린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공항 근무자 4명이 이쪽 저쪽을 몰아 빅터 앞에까지 몰아 붙이는 장면은
오 헨리 단편에 이런 글이 있다
살짝 베꼈나 보다
사랑에 빠진 할아버지의 손자가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랑이 전부라고 큰 소리 치는데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자와 손자가 좋아 하는 아가씨를 연결해 주려고
마차를 돈 주고 동원해서 이쪽 저쪽을 막아 버려 아가씨가 마차에 가로 막혀 오도가도 못할 때 할아버지 손자가
나타나 구해 준다
물론 손자는 모른다
할아버지는 저편에 서서 돈이 세상을 지배하지는 않아도 쓸모는 있다라고 웃음짓는다는...

아버지가 그리던 일. 색소폰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빅터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마도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겠지.
왜 색소폰 연주자였을까?
그 어떤 악기보다 색소폰은 가슴을 후벼파듯 진한 음이 절절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에 블로그 쥔장은 알 것 같더라는
피아노는 여자를 연상하고 섹소폰은 남자를 연상시킨다. 어디까지나 블로그 쥔장의 생각
빅터의 눈물이 생소하지 않았다
왜 관리자는 그리도 빅터의 존재를 거부감으로 받아 들였을까?
자신의 승진이 코 앞에 다가 와 있고 승진 전 까지 그 어느 걸림돌이 되서는 안 되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고급스러운 사람들은 생활의 언덕에서 숨 고르기 하는 사람들 싫어 한다
없다는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걸치고 있는 의상이 싫고 깨끗하지 못하고 자신은 죽었다 깨도 못할 일들을 거침없이 해 내는 담력을 혐오한다
터미널에서 자고 먹고, 세수하고, 카트를 모아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 적은 돈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등등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잠시 태양은 가득히하는 영화가 생각났다
아란 드롱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친구한테 멸시를 당하고, 없다는 하급층이라는 이유 하나로 집을 장식하는 그 어떤 것 조차도 무식하다는 무시 당하던 ...
그 이유 하나로 아란 드롱은 친구를 살해하고 자신을 헤어 날수 없는 늪으로 빠진다

터미널의 사람들은 빅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을 되돌아 보았을 것이다
나는 저런 곤경에 빠진적이 없었던가?
뉴욕에 가려는 이유를 알고 그를 뉴욕에 보내 주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해서 조금씩 그의 힘이 되어 주고 작은 키의 잡부는 바닥을 닦는 자신의 키 만한
걸레를 들고 커다란 비행기를 가로막았다
걸레와 비행기와의 싸움은 비행기가 졌다

공항의 주인은 과연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책임자 한 분이 공항에 나오지 않는다고 공항이 안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청소하는 사람, 카트 정리하는 사람, 심사대 통과하는 사람, 심지어 전기가 나가거나 하면 탑승객들은
꼼짝 못 한다
뭐 주인이 누군가를 따지려는 것은 아니지만 감상 내내 맞아! 저기 일하고 있는 하나하나가 모여 주인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영어를 못 알아듣는 빅터를 보고 너무 무모한 것 아니야?
어떻게 저렇게 일상적인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여행을 왔다니...
영화 흐름상 그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면
그는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서 고향으로 아님 뉴욕으로 갈 머리 굴림으로 인간미 넘치는 휴머니티를 만들어 내지를 못했겠지ㅋㅋㅋㅋ
이런 휴머니티 영화에는 딸이 등장을 하지 않고 아들이 등장하고 상대는 꼭 아버지이다
깊은 정이 아버지에게서 나오기 때문일까?
블로그 쥔장도 엄마 보다 아버지를 더 좋아했다
일요일 오후 아주 흐믓한 시간을 보냈다

톰 행크스는 열 일 하는 미국 국민 배우 갔다
열심히 한다
지구 끝까지라도 뛰어갈 달리기 선수--포레스트 검프
무인도에서 고생 엄청 하다 생환해서 돌아온다--게스트 어웨이
에이즈 걸려서 몸이 엄청 빠져서 영화 촬영을 했다--필라델피아
일병 구하러 나서기도 하고--라이언 일병 구하기
빼어난 미남도 아니고 몸매 좋은 패션모델 같은 배우도 아니다
그런 모습이 아무 역이던 그 역할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거부감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제타 존스는 이쁘다
동양적인 모습이 친근감이 있고
어찌 보면 비비안 리와 리즈 테일러를 합친듯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마이클 더글러스와 잘 지내고 있는지
마이클이 제타와 결혼을 서두른 것이 케빈 코스트너와의 영화 촬영이 있어서 서둘렀다던데
케빈이 바람둥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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