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토요일
롯데 백화점(본점) a/s 앞 소퍼에 앉아 있는데
웅성 웅성...
그러면서 누군가 우리 앞을 지나 a/s 센터 안으로 들어 가는데
패티 김이다
앉아 있는 내 옆을 지나가는데 얼핏 옆 모습만 봤다
그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
자신 만만한 포스와 큰키, 그리고 광대뼈(그녀를 보면 내 눈에는 항상 그녀의 얼굴중 이 부분에 먼저 눈이 간다)
청바지에 블라우스에 소매 없는 밍크 쟈켓
난 그녀를 처음 본다
그녀의 그 어떤 무대를 찾아가 본적이 없기에...
역시나 긴 다리.
내 첫 느낌은 아 이분이 그렇게 자신을 관리하지만 년륜은 피해 갈수가 없구나
물론 74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그 어느 누구 보다도 건재하지만
60년대
늘씬한 체구의 여 가수가 막 미국 공연을 끝내고 서울 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우선 공단 드레스가 그녀의 몸매를 여실히 드러 냈지만 거부감이 없고
자신이 흘러 흘러 넘쳤다
모든것에 쫄아 있고 자신 없던 그 시절에는 그녀를 보는 것 만도 난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미모가 아니라는것도 물론 개성이라는 부분은 여직 한국의 그 어느 여 가수가 명함을 내 밀수 있을까만은
그렇게 멋진 등장은 지금까지도 멋지다
길옥윤씨와의 결혼 KBS TV의 한 코너는 그들을 위해 할애를 했고(한국의 자칭 국보 양주동 박사도 그들을 칭송해 마지 않았다)
딸 아이를 낳고
그들은 조선호텔에서 전후 후무한 이혼 발표를 했다
꾸준한 그녀의 가수 생활은 기록 갱신 같은 거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예술의 전당에서도 공연한 것으로 안다
그녀는 자신을 격상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데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히트곡은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못잊어, 서울의 찬가,추억속에 혼자 걸었네. 가을을 남기고간 사랑, 살짜기 옵서예, 이별,사랑은영원히
초우, 그대 없이는 못살아, 사랑이여다시한번,하와이연정,시링이란 두글자, 사랑하는 마리아,...)
이 정도의 히트곡은 조용필, 이미자와 거의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다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한 모습이 아닌 조금은 관객 같은 모습으로
kbs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는 가수나 작곡가의 노래를 여러 가수가 나와서 서바이벌 식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다
주제가 되는 가수의 히트곡이 많으면 그녀처럼 한 주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2주일에 걸쳐진다
기다리다가 결국 2부는 보지 못햇지만
그녀의 다른 일면을 볼수 있어 색다른 시간이였다
우선 난 그녀를 엄청 좋아 하지는 않는다
그냥 열심히 자기 삶을 살고 가수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
자신도 즐겁고 대중을 향해 진행된 그녀의 삶도 그만하면 완벽했다
그녀의 아런 점을 높이 사고 좋아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 충실하다는것...
그럼에도 왠지 고압적인 모습과 근접치 못한 고고함이 조금 못마땅했지만 그 부분이
그녀의 오늘을 만들고 그녀만의 캐릭터라는 생각도 일면한다
아이들이 어지르는 장난감을 치우지 않으면 버린다는 말을 그 자리에서 실천했고
종이컵에 물을 마실지언정 컵에(집밖에 나와서)마시는 모습은 거부감도 없지 않았지만
내면에 충실한 그녀가 타인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도사리는 모습도 카리스마라고 봐주면 그런대로...
이렇게 냉철할 정도의 그녀가 쏘냐가 부른 사랑은 영원히를 들으면서 쏘냐의 수화 동작에 슬몃 눈물을 훔쳤다
디비치의 김민경의 노래에 옛날을 그리며 촉촉했던 그녀의 눈가의 눈물도
나이 먹어 가는 여자들이 유난히 젊은 여자를 싫어 하고 젊은 남자를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는것도
이해하면서도(블로그 쥔장도 그런다) 왠지 고고했던 그녀가 한 계단 내려서는 것 같아 좀은 안타까웠다
그래서 사람이고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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