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배달된 도시락,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매일 아침 인도 뭄바이에서는 5천여 명의 도시락 배달원이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의 사무실에 배달한다.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 일라는 소원해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평소보다 더욱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녀의 특별한 점심 도시락이 정년 퇴임을 앞둔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 사잔에게 잘못 배달되고 만다. 도시락을 받은 사람에 대한 일라의 호기심은 커져가고, 도시락이 다른 사람에게 배달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신, 도시락 안에 편지를 넣는다. 그렇게 시작된 도시락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의 일상은 위안과 활력을 얻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새 친구관계를 넘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되어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네이버
8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남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56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남우조연상, 각본상, 특별공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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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배달된 도시락
일라(여자)는 바뀐 것을 이야기하고 깨끗이 비워준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편지를 써서 도시락에 넣어 보낸다
편지를 받은 사잔은 아무 말 없이 음식이 짜다고 써 보낸다
그렇게 시작된 서로의 이야깃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남편의 외도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게 된다
사잔은 35년 근무지에서 조기 퇴직을 하려고 한다
뒤를 이을 직원이 와서 일을 배우게 되는데 이 일을 배우는 직원(세이크)의 등장이 엄청 꼬임을 가져다준다
사잔은 일라 와의 관계에 퇴직을 미루려고 하는데 일을 배우려는 세이크의 장인은 사잔의 자리에 사위가 뒤를 이으면서 승진하게되었다고 좋아하면서 스쿠터를 선물해 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사잔은 그냥 조기 퇴직을 감행한다
일라는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부탄으로 가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고 만나자는 약속 장소를 편지에 써서 보낸다
사잔은 약속 장소에 나갔지만 일라와 자신의 나이 차이를 생각하고 나서지를 못한다
일라는 기다리다 다음날 점심 도시락을 빈 통으로 보낸다
사잔은 편지를 보낸다
약속 장소에 나갔음을 ... (아래에 쓰여있으므로 생략)
그리고 남자는 예정대로 퇴직을 하고 나시크행 기차를 탔다(부탄으로 같이 갈까 하는 편지를 보냈음에도 ...)
나시크행 기차에
마주한 아주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는 퇴직을 하고 나시크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할아버지의 늙은 모습을 보고 사잔은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다음날
일라는 도시락 배달하는 배달원을 통해 사잔이 근무하는 회사로 찾아간다
사잔이 퇴직하고 그 자리에서 일을 하고 세이크는 나시크로 갔다고 전한다(자산은 돌아 와 있는데)
일라는 나시크로 떠날 결심을 한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대요라는 말을 남기고 영화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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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일상이 버거운 남자 여자에게 도시락 배달은 특별한 일상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오가는 정감 어린 서로의 일상의 전달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둘은 어느덧 속에 담고 있던 말도 나누게 된다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에 자신들의 하루를 서로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비록 같이 있지는 않아도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냈음을 알리는 것은 같이 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나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로의 마음이다
어제 나에게 다가와 준 여자의 하루의 시간이 어떠했는지 남자의 시간이 어떠했는지 생각하면서
비록 같이 있지 않았지만 같이 있는 양 여자의 모습이, 남자의 모습이 서로의 머릿 속에 그려진다는 것
남편의 외도를 알리는 것은 가장 지금 마음 아픈 상처를 보듬어 달라는 말이다
내가 즐거울때 보다 내가 슬플때 내 마음속의 그에게 알리고 싶었던 경험에 의하면 일라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위로 받고 싶은 , 따뜻하게 나를 감싸줄 남자의 마음을 기대하면서 ...
살고 있는 곳이 싫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은(부탄으로) 여자에게 남자는 같이 갈수 있음을 전한다
여자한테는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되든 말든 당시는 얼마나 마음이 따뜻했을까?
그래서 여자는 용기를 내어 만날 것을 제의한다
그렇지만 여자 앞에 남자는 차마 나서지를 못한다
물론 남자가 여자에게 나이가 많음을 이야기했지만 실지로 여자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앞에 설 수가 없다는 생각에
그녀의 모습을 숨은듯 한참을 바라보고 그냥 돌아온다
다음날 사잔에게 배달된 도시락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사잔은 편지를 보낸다
갔었지만 차마 나서지를 못했다는...
남자의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다. 여자가 만나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도 나서지를 못하고 그냥 돌아서 나오는 남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엇갈린 행로가 이 둘의 다음의 결과가 결코 궁금하지 않다는 것
둘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면 둘은 어떻게서든 만나게 된다는 블로그 쥔장의 생각이다
조금 돌아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화는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회사 직원들이 많지만 그냥 의자에 앉아 있음이니까)
편지를 주고받는 그렇다고 절절도 아니지만
매일 도시락이 배달되고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고 다음날 다시 편지를 받고
그 기다림의 시간이 내가 기다리고 있는양 아련하고 홀로이면서
외로운 마음인데 외롭지 않고 그냥 따뜻함이 마음 하나 가득이었다
그렇게 영화 내내 누군가 내 옆에 마주 앉아 있는듯 ...
휴대폰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청춘들이 보면 갑갑할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정감 어린 영화를 감상했음에
아주 달달한 마음으로 지금의 내 옆에 있는 커피도 멋있고 갑자기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멋지게 보이는 시간대를 즐겼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영화속에서 만나지 못했다
남자만 찻집에 앉아 있는 여자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차마 아는체를 하지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여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편지를 보낸 한 장면
길거리에서 화가가 그린 그림을 봤어요
그 그림속에는 내가 있었고 오래된 우체국이 있고
친구들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썼다(친구들은 이미 시대를 거스를 수 없으므로 이미 이 시대에서는 사라졌다고 표현)
그 이야기는 자기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를 표현했는데
그 부분이 참 마음이 아렸다
그 아린 부분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 ......
그냥 잘못 배달된 도시락에 주고 받는 마음이 덧칠해져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을 정도로 서로의 마음이 전달되었는데 남자의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는 부분이...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
별로 액션이 없는 영화
남자는 홀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는지 별로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그래서 묵직한 남자가 더 없이 좋았고 멀리서 지켜 보기만 했던 모습이 오래 기억이 될듯
여자는 남편의 외도와 아버지의 죽음등과 무언지 공허한 마음때문인지 무 표정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영화는 무채색 같은 무거운 커텐이 드리워져 있는 듯한 고요함이었다
화려함보다 더 묵직함이 감상 내내 마음속에 담겨져 있어 오랜만에 침잠되는 마음이지만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냥 서로 만나지 않고 그렇게 끝난 영화라서 더 여운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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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출근하고 딸은 학교에 갔어요
라디오를 들었더니 뉴스를 하더군요
어제 남편이 늦게 왔는데
전화받고 다시 나가고 딸은 자요
결혼하면서 엄마 몰래 가져온 물건들이 있는데 거기서 낡은 일기장을 찾았어요
할머니가 써 놓으신 봄 사과 레시피가 있네요
입맛에 맞으실 거예요---------------------------(내가 그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일라
할머니 레시피 정말 좋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가지 요리보다
어제 저도 옛날 물건을 찾았어요 아내가 녹화해둔 TV 프로그램을 찾았어요
그거 방송했을 때 당신은 아주 어렸을 거예요. 집사람이 좋아했죠------(남자가 자가 자기 나이를 간접적으로 표현)
왠지 그게 보고 싶어서... 몇 시간 동안 그걸 봤죠. 프로 별로 에피소드 별로 내리 본 거죠
그렇게 밤을 새우고 나서야
일요일마다 아내가 TV를 볼 때
난 밖에서 자전거를 고치거나 담배를 피웠죠. 그러다 한 번씩 창문을 보면 TV 스크린에 비치는 아내 모습이 보였어요.
아내는 똑같은 농담에도 웃고 또 웃었죠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그때 계속 돌아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부분은 남자가 나도 보통 남자라는것을 여자에게 피력하는 분으로 들렸다. 너무 멋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는듯)
엄마는 옛날 tv 프로그램을 좋아하세요. 어릴 때 몇 시간씩 엄마랑 같이 봤죠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담배는 수명을 단축시켜요 아버지가 폐암이신데 담배를 더 피울 걸 그랬다고 하세요
그럼 이런 고통 겪지 않았을 거라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
화가의 그림을 봤는데 다 똑같은 거예요 그런데 그 속에서 절 봤어요 저라는 생각이 들었죠
같이 놀던 친구들 집은 다 사라지고 없었죠
딸이 배웠다는데 부탄은 다들 행복하대요 거기선 총생산 지수 말고 충 행복지수만 따진대요
내가 당신과 함게 부탄에 가면 어떻겠소?
{직원 - 오늘 좀 이상하세요 정신이 다른데 팔리신 것 같아요}
남편이 외도를 해요
당신 이름도 모르는데
이렇게 편지 주고받는 거 좀 묘한 거 같긴 해요
편지에 뭐든 쓸 수 있죠 하나도 안 어려워요
만나서 얘기해야 해요
당신과 만나야 할 것 같아요
1시 어때요
카페에서 만나요
목욕탕에 무엇을 두고 나와 찾으러 들어갔다가 우리 할아버지 샤워한 후랑 똑같은 냄새가 났죠
나한테서 늙은 할아버지 냄새가 났던 겁니다 내가 노인이 됐나 봐요
아마 내가 예전처럼 젊었다면.................
인생은 계속 날 뒤흔들었어요
이쪽 저쪽 흔들면 난 이리저리 휘둘렸죠
어제의 로또를 사는 사람은 없어요
사실 그때 나도 식당에 갔어요
가방을 어루만지고 물을 들이켜는 당신을 봤어요
당신한테 가서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당신을 보고만 있었죠
당신은 아름다웠어요
당신은 젊어요 꿈을 꿀 수 있는 나이죠
잠시나마 나도 꿈꿀 수 있었어요
그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시크에 도착했겠군요
아침에 일어나 차를 아셨겠죠
그리고 산책도 나갔을 테고
난 아침에 일어나서 보석을 다 팔았어요 팔찌 귀걸이 결혼 목걸이
별로 안되네요
여기 1루피가 부탄에서 5루피래요
그래서 한동안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나중엔
두고 봐야죠
딸이 학교에서 오면 짐을 싸서
오후 기차를 탈거예요
내가 이 편지를 보낸다면
당신의 새 배달부가 배달하겠죠
아니면 간직하고 있다가
몇 년 후에 다시 읽어 보겠죠
어디서 읽었는데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대요
일라를 쳐다보고 있는 사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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