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풍경

용산역에서 구례역까지

저녁 바람 2012. 2. 9. 10:51

새벽 4시 기상.
머리감고 옷 챙기고
5시 30분 집에서 나오다.
영등포역에서 전철로 용산역에 가기로 ....
6시가 다 되는데 전철이 오지를 않네..
용산역까지 4개의 정거장이니 한 정거장장당 2분을 잡아도 10분이면 간다.
그래도 조바심이...

도착한 용산역
예전의 용산역이 아니다.
KTX 라는 명품이 출발하는 역으로 변신하더니
이 용산역 조차 명품으로 승격이 되어 있었다.
옆자리에 멋있는 남자분이라도 ...
이 열차가 앞 뒤의 자리 간격이 좁아서
멋있는 시간이 되려나.....

6호차의 창쪽이 내 자리
출발하는 시간이 되어 기차는 출발이 되었는데
우리 객차에 동승한 승객은 20 여명도 되지 않는 숫자.

철도 공사 밥먹고 살겠나.....

남쪽으로 향할 수록
날씨는 얼굴을 필줄 모르는. 밥 먹다 체한 사람 얼굴 상이다.
사람은 적은데다. 에어컨은 잘 나오는 것이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다.
핸폰에 문자 왔다는 신호.
안산의 꽃 엄마
여행 잘 하고 계시냐는
내 답신. 춤고 배고프고 잼 없다.

잠깐 사이 익산에 도착.
지하도를 이용하여 건너편의 기차로 이동하란다.
그 무궁화호는 목포로 가는 손님을 태우려고 대기중이다.

잘 바꿔탔다라는 문자 하나 날리고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하늘은 여전히 찌푸리고 있지만
구비 구비 여성스러워 보이는 자그마한 산 사이로, 산 허리 사이로 개구쟁이가 놀이 장난 하듯
구름이 내려 왔다 올라 갔다한다
그러다.
하늘로 올라 오라는 신호를 받은듯 한꺼번에 좍 올라 가는 모습은
처음이라서가 아니라 장관이었다.

오락 가락하는 빗줄기
날씨는 흐렸지만 그것대로의 운치도 있었다.

동생이 구례역에서 기다린다는 전화
조금 늦은 우리 기차.예정은 10시 12분인데
6, 7 분 연착.
이정도야 용서해 주지.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리니 동생이 역안으로 들어와 기다리고 있다.
며칠전에 봤는데
먼 지방에서의 만남은 또 다른 멋이다.
승용차를 운전하신 분과도 인사를 나누고
이분은 작년에 부산으로 밀양으로 안내해 주신 지인이다.
작년에는 8월 19일(토)에 뵈었는데
딱 1년만인 8월 20일 (토) 에 또 뵙는다.

별로 오가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시골 마을.
내가 너희들을 보려고 왔단다.
활짝 개이지 않아도 좋으니 험한 빗줄기만 내리지 않으면 된단다.

늘 좋은 날씨에만 여행다녔으니까
이렇게 흐린날 비 오는날도 한번 즐겨 보자꾸나.
그럼 어디부터 갈꺼나 하고 운전대를 잡은 지인이 묻는다.
소신껏 하십시요....
그래서 우선 박경리씨의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을 구경하기로....

 

 

2005. 8 .20

'맛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삼재, 뱀사골, 달궁, 함양, 산청 부산  (0) 2012.02.09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화엄사, 천은사, 성삼재  (0) 2012.02.09
밤 기차  (0) 2012.01.16
감자  (0) 2012.01.05
영덕 대게  (0) 201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