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백

먹는 이야기

저녁 바람 2012. 3. 23. 10:34

 

날씨가 꿉꿉하고

왠지 쌈박한 맛을 즐기고 싶다던가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이 인사동이면

우리는 누가 어디 갈까 물을 것도 없이

이 대구탕이 기다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곳을 소개한 지인과 내 입맛에 너무나 딱인 이곳이 있어

우리 둘은 대구탕을 주문하고 끓고 있는 뚝배기를 받아 들면

이 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음이다

늘 만족이고

그래 잘 왔어 ...

오래 동안 터줏 대감 처럼 버티던 먼저 주인은 바깥 분의 허리 수술로 인한 휴식과

그 동안 고생하고 돈도 모을 만큼 모아,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는 바램으로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우리도 사실은 낮 설어서 한 동안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새로운 주인들의 손님 맞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지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다시 왕래를 하고

새로운 주인들과도 낯을 익히고

이제는 반갑게 인사도 해 주어서 우리의 행복이 더 추가.

 

물론 대구탕은 냉동이다

가격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린지가 몇달 되지 않는다

반찬은 5가지.

항상 사계절 변치 않고 나오는 것이 잡채인데

그냥 당면에 양념을 하고 당근과 시금치 정도 넣어서 버무린 것인데...모든 사람들이 잘 먹는것 같다

이제 우리는 그 당면에서는 졸업을 했지만

나머지 4가지 중 하나는 김치, 오이 나물 흔한 어묵 콩나물 버섯 종류가 번갈아 나온다

 

부글 거리면 끓는 뚝배기에 숟가락을 빨리 넣으면 식는다고 주의를 주던 먼저 주인의

구수한 모습이 숟가락을 넣을 때면 어김 없이 떠오른다

밥 나오는 시간 동안 누릉지도 가져다 주었는데...

 

국물이 우선 시원하다

간간한 간이 우선 내 입맛에 딱이고

조개, 콩나물, 두부, 버섯 등등 넣어서 끓인 탕은 여러가지가 어우러진 맛이

먹을 수록 입에 짝 짝 붙는다

마주 앉은 지인과 잘 왔어

행복해 하면서 웃음을 나누면 밥 한 그릇과 뚝배기속이 점점 비어 간다

우리의 행복한 시간이 줄어 들고

포만감과 함께 한 주일이 마감이 된다

메뉴가 다양하지만 몇년째 우린 대구탕이다.

 

먼곳에 있던 그가 토속적인 음식이 먹고 싶다 했을때 찾아 간곳도 여기였다

그때는 그집의 정식을 먹었었다

일금 만원에 상이 좁을 정도로 그득했던 반찬들

지금은 13,000원의 가격 인상도 인상이지만 반찬 가짓 수가 엄청 줄었다

그래도 들어선 그곳의 풍경은

나이 드신 분들은 된장찌개, 순두부, 알탕등을 먹는데

청춘(대학생들 같다)들은 하나 같이 정식을 그득 차려 놓고 먹는다

돈은 부모님들이 벌고 돈은 청춘들이 쓴다라는 생각이 .....

 

얼마전 동대문에 일이 있어 갔다가

잡지책에 칼국수 맛 있는 집이 소개 되어 찾아 갔었다

찾아가고 보니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가 되었던곳

명성대로 사람은 많았다

좁은 좌판에 끼어 앉아 먹어야 되는것이 망설여 졌는데

배 고프면 못 참는 지병인바, 좋아 하는 칼 국수..

근데 명성 보다 그닥이였다

한 그릇 값은 5,000원

받아 들고 값을 치루고 난후,

종로에 있는 찬양 칼국수(3월 23일 기준으로 4,500원이란다) 

물론 이 집도 여러 매체에서 알려준집이다

잘 모르는 천당 보다 잘 아는 지옥이 낫다는 말이 아주 명언임을 새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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