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차를 끓이고 커다란 그릇에 찬물을 담아 식히는 과정
이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되는데
식히는 찬물에 그만 폰이 풍덩
1초 정도나 걸렸나
얼른 꺼냈으니까...
휴대폰 쓰면서 이런 일 한 번도 없었다
액정 깨진 일도 없었고
떨어뜨린 적도 없고..
화면도 그대로이고 그런데... 어 볼륨이 작아졌네...
전원을 끄고 다시 켜 보니
이런 이런....
화면에 업 데이트가 끝나기 전에 유심침울 빼지 말란다
그러고 나서 폰은 요지 부동.
집 전화로 폰에 전화를 걸어도 아무 소리 들리지 않고 끄려고 해도 안 꺼지고...
잠자려는 즈음의 시간이니... 서비스 센터는 내일로...
밤새 자면서 폰이 고장 나는 꿈은 내 머릿속만 복잡하게 만든다
블로그 쥔장 이런 일 생기면 하도 복잡하게 생각해서 당장 꿈속에 벌어진 일의 연속으로 꿈인지 생시인지를
헤멘다.
소심증이라서 그런지...
아침
외출 준비하면서 폰에 적은 메모난의 할일을 들여다 보고, 하고자 했던 일 챙겨야지...
참 폰이 아파하고 있으니 열지를 못하겠네
내 폰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있다
뚜벅이니 전철 어느 출구로 나가는것 ,자주 가는곳, 가야할 곳은 전철의 몇 출구, 환승할때 승강기가 어디 있는지도 적어 놓았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들도 메모해 놓았고
버스 노선은 말할것도 없고
병원, 약국
심지어 달걀의 크기도 적어 놓고
대원군이 머물던 운현궁도 자꾸 잊어 버려 운현궁 이름 메모도 해 놓고
암튼...그야말로 잡동사니 가득이다
마트갈때 이것 저것 해야 할것
통장 번화, 카드 번호, 달력에 표시된 행사 알림등등
아무것도 손을 댈수가 없어 잠시 망연자실...
동생 번호는 외우고 있으니 우선 폰이 고장났다는 이야기 전하고(물론 중요한것으 따로 전화 번호 노트에 적혀 있긴 하다)
문래역 근처에 있는 서비스 센터로 휭 들린다
약정이 6월까지인데 그때까지만 버티어 주렴
서비스 센터 직원 앞에 앉아 폰을 꺼내 주는데
충전 부족이라는 화면이 뜬다
별 고장이 없는듯하다는 조금 안심이 된다
서비스 직원은 일단 충전하고 열어 볼 테니 시간이 되느냐고 묻는다
그러마 하고...
별 고장 없다고 그냥 가시고 다음에 고장으로 오시면 요금이 부과된단다
안심이 되는 마음가짐이 가벼워 주민센터, 은행 통장 정리하고 가뿐하게 집으로 고고
다음날
고객서비스 센터에서인지 문자가 와 있다
서비스 직원의 매너가 어떠했는지를...
자세히 써 주었다
고객의 시간이 어떤지를 먼저 묻고 친절하게 폰을 봐 주었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썼다
뭐 있는 그대로...
다음날
그날 담당했던 서비스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쓴 문자를 읽어 주면서 자세히 친절하게 써주어서 감사한다는
L/G 전자에 바라는 점이 없는 냐고... 뭐 생각하고 있다 전화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제품을 잘 만들어 주어서 잘 쓰고 있다고 삼빡하게 마무리
몇 년 전 tv를 구입할 때
울 집이 벽에 고정되어 있는 안테나가 책꽂이에 가려 안방에 선을 연결해서 썼다
설치하시는 기사분이 기다란 책 같은 tv(예전 뚱뚱이가 아닌 얄팍한)를 들고 와서 벽에다 그냥 고정하고 갔다
그래도 tv 나온다
담날
기사 맨의 문자 ,
화면이 잘 나오시는지, 문의하실 사항이 있으면 문의해 달라는 의례적인 인사
감격스러워서 공짜 문자 피하고 100원짜리 메시지 전달(좀 길게 쓰려고)
어제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벽에 붙은 안테나선을 보면서 이런 방법도 있었네 감탄합니다
이상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L/G의 이런 고객 서비스에 대해 이 아침 아주 상쾌합니다
키 큰 기사님 오늘도 여러 사람에게 감동 실어 주시는 일 죽 계속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이 오고.
그저 내 생각은 그렇다
무슨 큰 잘못을 하지 않고
설치하고 냉장고이던 tv, 폰이던 잘 돌아가 주면 감사하고 고맙고
블로그 쥔장이 있는 그대로 조금은 친절하고 상냥하게 문자를 보내면 당사자인 서비스 직원도 좋고
그렇게 써 보낸 나도 무슨 좋은 일(?) 한 듯 하루 기분이 상쾌하면 좋은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