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있는 지인이 잘 가는 곳이 서부역 근처의 실로암이라는 찜질방이였다.
지금은 시간이 되면 찜질방은 나랑 하림각이여야 한다는 결론에 입을 같이 모았다
그래야 이제 두번 갔다 왔지만
아주 좋은 곳을 알아 두어 저금 하나 큰것 해 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지인이 가끔 내게 그 서부역 찜질방 이름이 무어냐고 묻는다
벌써 서너번은 묻는다
그때 마다 난 정확하게 대답해 준다
이 지인은 그럴때 마다 자신에 대해 너무 어처구니 없어 한다.
치매 수준인가
아주 참담해 한다.
난 글씨를 눈에 담아 두고 글씨체 색갈등을 같이 기억하면
한동안은 기억속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어
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머리로 외우면 안되고 글씨를 눈에 넣어 놓으면 한동안은 그 글씨를 떠올리면
금방 떠오른다는 말이다
숫자 같은 것도 종이에 써 두었던 그 글씨체로 기억을 하면 외워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업무에 종사하는 시절에는
서독제 머리라고 칭찬도 받았는데....
이 지인이 왜 그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하자면
실로암이라면 실 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올라야 하는데
이 지인은 자꾸 로 자가 먼저 또오르니 순간적으로 입으로 나열하던 그 순서가 헷갈리는 것이다
예전 우리 사무실에 남자분이
내가 꽃 공부를 하고
그 꽃으로 사무실을 장식하면
아는체 하느라 꽃 이름을 물어 본다
그때 물어본 꽃 이름이 글라디오라스라는 꽃이다.
다음에 그 꽃을 보고 자기도 아는체 한다고 이름을 이야기 하는데
글라디오라스의 첫머리자인 글이라는 첫 머리가 입에서 나오면 순서적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이분도 글 이라는 첫 글자가 아닌라 라는 이름을 첫 머리로 기억을 하니 입에서 뱅뱅거리며
유연하게 입에서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건 지능지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름하니까 또 하나
샛길에 다시 모여 이런 이야기 해 볼꺼나
부모님이 이북 분이시라
우리는 서울에 오면서 가호적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심부름을 해주신 분이
내가 낳은 년도도 틀리고
또 이름은 끝자도 착할 선(善)인 이름을 무슨 맘으로 별성(星)자로 올렸다.
그래서 성씨와 이름 밑
받침 3개가 ㅇ 으로 주르르 달렸다
이름을 보거 가거나
운명을 보러 가면
꼭 이 별성자가 문제가 되었다
외로운 이름이라는 둥,
밤길에 비단 옷 입고 가는 격이라는둥...
밤길을 혼자 걸어 가는 이름이라는 둥
그런 이야기 들을 적 마다 기분은 참담했다
왜 그 분은 그렇게 중요한 일을 보러 가면서 일을 이렇게 그르칠 수가 있는지...
난 그래서 왠만한 일은 내가 처리하려고 한다
남을 잘 믿지를 못한다
타인에게 이런 일을 부탁하면 제대로 처리한것을 별로 못 보았다.
제대로 잘 알고 가지 않고
건성으로 가니까
예전에는 관공서 가려면 몇 번 헛걸음 해야 한다.
32세가 되면 결혼을 한다고 점술가 마다 거의 그랬다
어떤 점술가는 그때 시집을 못 가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지란다
의심스러웠다
혹시 내 생년 월일이 한해를 더 올린것이 아니라
사실은 한살 많게 적힌 호적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리 엄마나 작은 엄마가 기억하는 내 생년 월일은
" 그때 그러니까 네가저 아이보다는 한해 어리고 저 아이보다는 한해 많고"
이런식으로 기억을 하시고 계시니
도저히 모르겠다
다행히 내가 낳은 시(時)는 아버님이 노트에 적어 놓은 것이 있어서
확실하게 알고 있다
낳는 당사자(엄마)의 말씀인즉
해가 넘어 갈려는 즈음이라고만 아신다
다시 이름으로 돌아 가면
엄마들이 크게 잘되라고
예를 들면 삼손같은 이름으로 지으면
그 아이가 기골이 장대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름에 치인다는 이야기다
호적에 올린 이름은 쉽게 고치지 못한다(이유가 합당해야 한다)
그래서 그아이가 치이지 않을 정도의 이름을 지어 숟가락에 그 이름을 새겨
끼니때 마다 밥을 먹으면 좋대나 어쟀다나
다시 이름으로
외국 배우들의 예전 이름은 참 로맨틱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비비안 리, 데보라 카,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산드라 디,
도나 리드, 마리린 몬로, 스잔 헤이워드, 리타 헤이워드, 잉그릿드 버그만, 그리아 가슨
게리 쿠퍼, 그라크 게이블, 몽고메리 크리프트, 록 허드슨, 로버트 테일러, 등등
이름들도 정겹고
외우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좋고
지금은
기억하지도 못하니 이곳에 옮기지도 못하겠지만
예를 들면 카메론 디아즈는 아주 생각나지 않는 이름중 하나이다
쥴리아 로버츠도 가끔 잘 잊어 버린다.
베리 드류모어는 노트에 적어 놓았다.
르네 릇소, 메릴 스트맆, 시고니 웨버, 기네스 펠트로 등등
피어스 브르넌 , 알렉 볼드윈, 니콜라스 게이지, 키아누 리브스
팀 로빈슨( 동생이 쇼생크 탈출에 나온 사람 누구지 하고 물어 보는데 나도 기억이 나지를 않아
비디오 샾에 전화를 해서 꽂혀 있는 비디오 케이스에 쓰인 이름을 알아 달라고 주인장을
의자에서 일어나게 해서 알아 본적도 있다) 등등
옛날 이름들로 지으면 촌스럽다고 그랬는지 어쨌는지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넘 짧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칸을 많이 메꾸었다.
무슨 글인가 해서 클릭했다가
넘 짧으면 괜히 왔네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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